사실 취업하고 이리저리 띵까띵까 놀다가, 이것저것 배우고 공부하면서 핵데이에 대한 기억이 많이 지워지고 왜곡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내 기억인데 뭐... 적어보자.

 

핵데이

핵데이에 합격한 후에 바로 팀을 나누게 되었다.

멘토는 2명, 멘티는 나까지 5명으로 진행됐기에 1-2 / 1-3 구성이 나온 듯하다.

 

나와 팀원은 2명 팀에 구성되었다. 아무래도 포트폴리오(자소서)에 안드로이드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많았기에 그랬던 것 같다.

당시 외부 동아리에서도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 직후였으며, MVVM이다 RxJava다 Retrofit이다 뭐다하며 새로운 기술들을 접할 기회가 있어, 사용해보던 시기(이게 중요...)이다.

학생으로써 이리저리 새로운 기술들을 배운다는 것은 '내 실력이 늘어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팀원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내 모든 자신/자만감은 사라졌다.

이미 깃과 안드로이드에 대해 나보다 많이 알고 있었으며, 멘토님과의 미팅시에도 정확히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얘기하는 것이 멋져보였다.

 

핵데이에서 우수 참가자로 선정되면 -> 인턴 인터뷰 -> 인턴 -> 전환 인터뷰 -> 최종 합격 의 프로세스를 갖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팀원과 함께 팀이 되는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었다. 

실력 차이도 실력차이지만... 내가 인터뷰에서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이 없었고, 차라리 팀원과 함께 짧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스스로 많이 배워보자  라는 생각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Room/MVVM/RxJava/Kotlin을 사용하여 과제 프로젝트를 마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간단한 프로젝트였으며, 사실 협업 능력이나 코드 그리고 얼마나 열심히 하는 지를 평가하는 것 같았다.

 

프로젝트 마지막 날, 그린 팩토리에서 모두가 모여 발표 및 회고를 진행했다.

같은 프로젝트를 2팀이 진행한 경험이 없어 신기했다. 저렇게도 구현할 수 있구나, 왜 저런 생각을 못했지? 등... 

-> 이래서 페어 프로그래밍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어쨋든, 그렇게 1~2주 후에 네이버에서 메일이 왔으며

 

대충 이런식으로 왔다.

 

사실 합격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첫 회사 면접이었기에, 스스로는 열심히 준비하였다.


면접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질문들이 들어왔다.

인턴 인터뷰기에 간단한 안드로이드/자바/코틀린에 대해 질문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사용한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를 "왜 사용했는지?", "어떤게 좋았는지?" 더 나아가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이 들어왔다.

사실 저 질문들을 아예 준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준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deep한 질문들과 연계 질문들이 날 더더욱 힘들게했다.

 

1시간 면접동안 내가 무슨 대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면접이 끝났다.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

 

나중에 들어보니 나와 팀원이 인터뷰를 진행한 것 같다고 들었다.

그리고 팀원은 역시나 합격!!~

 

뭐... 이러고 SW마에스트로 로 이동했다.

2020 Summer 네이버 핵데이에 지원하였다. 대학 단톡방에서 소식을 듣고 지원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제출 가능 시간이 몇시간 안남아서 뭐라썼는지 기억도 안난다...

연합 동아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이 프로젝트에서 다행히 안드로이드 새로운 스택들을 사용해서 다행인....)를 적고

교내에서 산학프로젝트로 진행한 프로젝트 2가지를 글자수에 맞춰 작성했다.

기억으로는 4문항? 3문항이 있었는데... 1개 문항에는 '위 a번 문항과 같습니다' 라고 적었다. (거짓말 1도 안치고 저렇게 적었다...)

 

후의 대망의 온라인 코딩테스트 날에 너무 긴장되어 머리가 안 돌아갔다.. 3문제에 2시간, 1,2번 문항은 합쳐서 20분만에 풀 정도로 쉬웠다. 백준 사이트의 브5~실4 정도? 마지막 3번 문제를 푸는데, 1시간이 넘게 어떤 알고리즘을 써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작성하다가 시간초과가 날 것 같아 지우고, 작성하다가 아닌 것 같아 지우고...

그렇게 남은 시간이 18분 남았을 때, 생각해보니 'N의 크기가 작으니 3차원 배열로 dfs를 돌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어차피 시간도 없으니 틀려도 풀자'하고 타자를 쳤다.. (한창 군대에서 한컴타자연습으로 '동백꽃 필 무렵' 칠 때보다 타속이 빨랐을 거다... 시간이 얼마 안남았으니... )

그렇게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도 못하고 주어진 TC만 확인된 것을 확인하고 제출했다.

 

쨔쟌... 왜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돼서 좋다(아마 자소서보다는 급하게 제출한 3번 문제가 맞았던 것 같다...)

 

며칠 후 깃헙 레포 초대 메일이 도착했고, 간단한 온라인 소개 후 팀을 구성해 진행중이다...

 

아직 개발은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아키텍처와 라이브러리, 스택들에 대한 지식이...

 

(또한... 얼마 전 SW마에스트로 최종 면접을 굉장하디 굉장하게 망치고와서 신경쓰여서 다른일이 잡히지 않아 포스팅한다... 합격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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